대학생 선플기자단 2기 박선영
스포츠계에서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 문구는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어린이를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다음해 무죄로 석방되며 시작된 흑인 인권 운동이다. 즉 흑인에 대한 도 넘은 공권력 사용에 항의할 때 외치는 시위 구호인 셈이다. 이 구호는 지난 5월부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조지 플로이드 사건 때문이다. 이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이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하게 한 사건이다. 이 장면의 영상이 퍼지며 과잉진압, 인종차별 논란이 커졌고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졌다. 또, 이 운동은 정치, 문화, 예술, 스포츠 등 경계를 허물며 퍼져나갔다.
특정 인종에게 국한된 그들만의 차별 반대 운동
하지만 이 운동은 동양인에게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시위의 양상이 폭력시위로 변질되었다는 점과 점차 시위의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동양인 차별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사실도 이러한 반응의 한 이유이다. 게다가 미국 내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시위 중 약탈의 대상이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에서의 여론 또한 크게 나빠졌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자 서구 사회에서 동양인을 혐오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일부러 시비를 걸거나 조롱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위협을 가하는 수준까지 심각해졌다. 지난 7월, 프랑스에서 20대 한국인 유학생이 인종차별적 조롱을 당한 후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또, 프랑스 니스에서 20대 한국 여성이 트램을 타고 가던 중 현지인 남성에게 인종차별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별 이외에도, 피부색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한 차별은 과거부터 지속되어 왔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하였는데 회사 측에서 증정사항으로 들어 가있던 매트 파우더의 색상을 임의적으로 변경하여 배송한 것이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임의 변경보다 안내 문구였다. 다른 색상들을 선택한 고객들에게 아이보리누드 색상을 배송하며 그 이유에 대해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라고 설명하였다. 에스티로더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구매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사과를 구했다. 하지만 과거 에스티로더에서 중국 고객의 기프트 카드에 ‘FCK U’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며 이번 일을 단순 실수로 여길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
-샘 오취리 & 관짝 소년단
출처 : 스포츠 동아 (사진 참조)
지난 8월 방송인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에 의정부고등학교의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게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샘은 학생들이 흑인처럼 얼굴을 까맣게 색칠한 행위가 흑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행동이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샘이 자신의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은 채 학생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고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또, 여성 연예인과 찍은 사진을 올린 게시물에서 지인이 그 연예인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였는데 그에 동조하는 답변을 한 것이 밝혀지자 비판은 더 거세졌다. 이후 그는 SNS계정을 삭제하고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였다. 물론 샘 오취리의 과거 행동 또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만연해 있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이에 대한 무지였을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서로 간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런 무조건적인 ‘너도 그랬잖아!’의 태도는 모두를 지치게 하는 것 아닐까?
-박지성 & 개고기송
출처 : Shoot for love 페이스북
지난 8월 축구 유튜브 채널인 Shoot for love(이하 슛포러브)는 ‘We can kick racism.(우리는 인종차별을 날려버릴 수 있다.)’이라는 슬로건을 담아 인종차별 반대 챌린지를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유명 축구선수인 박지성, 이영표를 필두로 시작하였고, 킥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세 명씩 다음 타자를 지정하는 방식이었다. 두 선수 모두 유럽 축구 무대에서 뛴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었기에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이야기할 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었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좋은 취지로 시작하였지만 이 챌린지는 얼마 가지 못해 중단되었다. 그 이유는 박지성 선수의 과거 언행 때문이었다. 박지성 선수는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했었는데, 그 당시 박지성선수의 응원가엔 차별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가사 중 ‘You eat dogs in your country.(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는다.)’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차별적인 응원가임에도 박지성 선수는 묵인했고 오히려 응원가를 들으면 힘이 난다거나 들리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발언을 하였다. 네티즌들은 과거의 행동과 모순된다며 지적하였다. 물론 네티즌들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 응원가는 다른 동양인 축구 선수들을 향해서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조롱의 의미로 불리고 있어 대처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사실이다. 또, 과거 인종차별적인 응원가를 옹호했던 선수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앞장선다는 것은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시기를 생각해야 한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뛰었던 당시는 현재보다 더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때였고, 동양인 선수들이 유럽 축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수가 현재보다 현저히 적었다. 즉, 이 응원가는 동양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또한, 앞의 발언은 선수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의 입장을 고려한 반응일 것이다.
결국 BLM도 흑인에 대한 이해의 목소리를 구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많이 옅어지고 어느 새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남아 있는 듯하다. 즉, 이해와 포용을 구하려고 했던 운동이 어느새 그저 폭력시위에 불과해진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았다. 우리 사회는 점점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나와 다르면 배척하고, 소수라는 이유로 틀렸다고 규정되어 버린다.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내기 전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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