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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세계의 어두운 이면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1. 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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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세계의 어두운 이면

    

대학생 선플기자단 이진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터넷의 보편화는 당연한 일이 되었고, 누구나 온라인 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네이버 블로거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이러한 인터넷의 보편화는 정보의 이용을 보다 간편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뿐만 아니라 멀리 살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줌, 웹엑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만날 수 있게 되는 등 소통의 창구 또한 넓어졌다. 사람들간의 만남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소멸된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온라인 세계에서는 이렇게 밝고 희망적인 일들만 존재하는 것일까?

대중이 대중에게, 이제는 일반인까지 겨냥하는 악플

악플로 인한 연예인의 자살은 몇 년전부터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악플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 톱스타들의 기사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악플의 표적은 비단 유명 연예인뿐만이 아니었다.

SNS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생김과 동시에 그로 인한 악플로 상처 받는 일반인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지하철 몇호선 OO, OO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을 향한 악플까지, 일반인을 겨냥한 악플은 악플의 피해자 수도 명확히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해졌다.

경찰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범죄의 발생건수는 20148,880건인 한편, 2018년에는 15,926건에 달했다. 이러한 점을 참고하였을 때 2020년 말인 지금은 훨씬 더 많은 건수가 발생했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경찰청 측에서는 신고하지 않은 건수까지 포함해서 예측하면 더 많은 피해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3호선 마스크 빌런’, 일반인을 향한 악플 사례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어 마스크 착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지하철 3호선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모습이 누리꾼들사이에서 포착되어 몰매를 맞았다.

A씨는 ‘[]빌런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방송을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마스크 미착용이 큰 이슈였던 만큼 200여명이 넘는 시청자가 모였다. A씨는 흔히 말하는 먹방을 진행했고 시청자들은 관종이네 그냥”, “노개념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실 현재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반응이 크게 상식을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심지어 요즘같은 시국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방송을 진행했던 A씨에게도 책임이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비난은 살짝 도를 지나친 듯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A씨를 향한 사람들의 비난은 점점 거세져 갔고, 멈출 줄을 몰랐다.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 넘는 악플 그만해 달라는 식의 짧은 영상을 게시했음에도 몇몇 사람들은 언제 죽냐 도대체?’, ‘너 같은 애를 낳은 너희 부모가 문제다.’ 등의 수위 높은 악플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지나친 악플로 인해 병원 치료까지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일반인 출연자, 악플로 얼룩진 시간들

SBS <미운 오리 새끼>에 출연하는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도 네티즌들에게 받은 악플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홍선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상처받은 심경을 토로했다. 홍선영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제발 방송 안 나오면 안 되냐”. “그쪽은 살 빼도 그냥 못생긴 그 차원을 넘었다.”와 같은 인신 공격마저 서슴치 않는 폭언이 담겨 있었다. 홍선영은 내가 님한테 뭘 그리 잘못했는지. 화는 별 도움이 안된다. TV에서 보실 때마다 거친 말을 하는 당신을 보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런데 이번엔 좀 너무 갔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악플로 인해 받은 상처를 고백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군포 역전시장 편에 출연한 분식집 사장님도 비슷한 악플 피해를 겪었다. 분식집 사장님은 방송 출연한 뒤로 식당 간판에 기재된 번호로 악플이 온다며 악플 피해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늙은 여우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겠다.’와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은 물론 성적인 동영상까지 받은 적 있다고 호소했다. 사장님은 악플러들에게 내가 지금 하는 말과 쓰는 글을 보는 게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올릴 수 없는 글이다.’라고 말하며 도가 지나친 악플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직접 아는 사람이 더 하다, 지인도 게재하는 악플

악플의 가해자 중에는 불특정 다수뿐만 아니라 지인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다. CBS노컷뉴스가 악플의 피해자를 분류한 결과 불특정 일반인의 피해가 40.7%(73)1, 다음으로 지인이 40.2%(72)2위를 이었다.

지인들에 대한 악성 댓글은 공인이나 불특정 일반인에 대한 악성 댓글보다 더 높은 수위인 한편, 가까운 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사생활 정보를 노출하거나 피해자의 사진, 전화번호 등을 노출해 2차 피해를 유도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지인에 대한 댓글은 누적 게재 횟수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인에 대한 악성 댓글 게재 횟수는 평균 22회에 달하며, 공인 평균 4.5, 불특정 일반인 평균 3회보다 대략 6배 정도 많았다. 이는 지인에 대한 악성 댓글은 일회적이지 않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괴롭힘이라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인을 향한 악성 댓글 공격은 상당히 심각하다. 사실 통계적인 수치로만 보았을 때 정치인, 연예인 등과 같은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악성 댓글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악성 댓글은 대중들의 주목도가 낮은 탓에 쉽게 묻혀버리고 만다.

낮은 화제성으로 인해 문제 해결이 촉구되지는 않지만, 인터넷 세상의 어두운 이면 속에서 끊임없이 남을 비방하는 고리가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조차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러한 불상사가 일어나기 이전에 악성 댓글에 대한 위험성을 대중이 먼저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가 오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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