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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선수들을 향한 악플과 방송사 중계 논란

사회 문화

by 코끼리코라우 2021. 8.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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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선수들을 향한 악플과 방송사 중계 논란



대학생 선플기자단 손준범


 지난 7월 23일부터 8일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었었다.
대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당초 2020년 여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1년 가량 연기된 이후 최초로 무관중으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올림픽이었기에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개회식 당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입장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하였으며 일부 감독마저 카메라에 잡힐 때에서야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등 방역에 안일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많은 사건 사고 및 논란들이 발생했었다.
 특히 한 방송사에서는 개막식 중계 당시 해당 국가를 소개할 때 부적절한 사진 및 문구를 사용해 급기야 해외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들을 향한 악성 댓글들이 종종 온라인 상에서 발견되었으며 특히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니스트 의혹 논란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도 보도될 정도로 크게 이슈화되었었다.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의혹 논란, 어린 선수들을 향한 도를 넘은 인신 공격

 최근 대한민국 양궁 여자 국가대표 안산 선수(만 20세)가 래디컬 페미니스트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3월, 인도네시아인으로 추정되던 한 SNS 사용자가 안산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부정적인 느낌이 담긴 이모티콘과 함께 ‘왜 머리를 (숏컷으로) 자르나요?’라는 댓글을 달았고 안산 선수는 이에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장하였다. 
 이후 이 댓글을 발견한 자국인들이 외국인을 가장하고 쓴 악성 댓글이라 확신하며 해당 댓글에 대댓글들을 달기 시작했고 이후 언론에도 숏컷에 대한 혐오라고 이슈화되었다.

 그 후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 선수가 여자대학교 출신이며 과거 SNS 스토리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던 용어들을 사용하였고 일부 페미니스트 방송인들을 팔로우했으며, 여성 팬들이 더 많은 걸그룹의 팬이라는 점에서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가 아닐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고 주장하였다. 이와는 별개로 안산 선수가 세월호 배지를 착용했다는 것까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급기야 양궁 협회에게 안산 선수의 선수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하는 등 극단적 태도를 보인 네티즌들도 생겨났다.
 이후 국내 언론을 넘어 해외 언론에도 해당 논란에 대해 보도가 되었는데 한국의 이런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으며 온라인 학대라 부르기도 했다.
 안산 선수는 올림픽 진행 기간 동안 한 악플러의 디엠 문자를 스토리에 올리며 악플러를 간접적으로 저격한 것 이외에는 자신에 관한 최근 논란에 관해서 말을 아끼는 편이었으나 지난 8일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었다.
 해당 선수가 자신이 래디컬 페미니스트인지, 남성 혐오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단지 겉모습과 과거 특정 커뮤니티 용어를 사용한 것만으로 한 국가대표에게 도를 넘은 인신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 여겨진다. 
 한편 안산 선수와 함께 혼성 경기에 임했던 양궁 남자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만 17세)는 경기 도중 ’코리아 파이팅‘을 자주 큰 소리로 외쳤는데 일부 커뮤니티에서 ’기본이 안 되었다‘, ’시끄럽다‘ 등의 악플을 특정 성별 혐오 문구와 함께 다는 등 그에게 인신 공격을 하기도 하였다. 이후 그의 사연이 알려지긴 하였으나 그 이전에도 비난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이 두 사례는 한국에 현재까지도 (특히 커뮤니티로 인한) 젠더 갈등이 남아있으며 원만하게 해결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중계방송 논란, 언론의 경솔한 발언 수차례 논란이 돼...

 M 방송사에서는 이번 도쿄 올림픽 개회식 방송에서 국가를 소개할 때 해당 국가의 명소 사진과 해당 국가를 소개하는 문구를 자막으로 보냈었는데 다수의 국가 소개에 부적절하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진 및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논란이 되었다.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국가는 우크라이나였다. 해당 국가 선수단이 입장할 때 M 방송사에서는 해당 국가의 명소 사진으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첨부하였다.
 그 외에도 엘살바도르를 소개할 때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를 소개할 때 폭동으로 인한 화재 현장 및 시위 장면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였고 마셜 제도를 소개할 때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문구를 사용했다.
 대한민국으로 따지면 일제강점기 시기의 조선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한때 일본 제국의 식민지‘라 소개하거나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사고, 혹은 민주화 운동 장면 등을 사진으로 넣는 것과 다름없으며 아이티 소개 문구는 1980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소개 문구로 ’최근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이라 적은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세계 각국을 홍보하는 장에서 몰상식한 행위들을 저질렀다는 큰 비판을 받았다.
 M 방송사에서는 이외에도 스웨던을 설명하는 문구 가운데 ’복지 선진국‘을 ’선지국‘으로 표시하는 등 사소한 오타부터 지도 위치를 잘못 표시하거나 일부 국가들을 ’내전으로 고통‘, ’쿠데타로 정국 불안‘ 등 수차례 부적절한 소개 문구 및 사진을 사용하였다.
 또한 국가들을 소개할 때 해당 국가의 GDP와 백신 접종률을 수치화해 표기했는데 이는 약소국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부족한 행위이며 올림픽 개막식을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 홍보의 장이 아닌 분쟁의 장으로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결국 개막식 다음 날 M 방송사에서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으며 해외 외국인들의 지적에 따라 해외 언어로도 번역하여 올렸다.



 그 후로도 M 방송사에서는 남자 축구 B조 전반전 종료 후 광고 시간에 전반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출신 선수를 향해 조롱하듯“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송출하였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1:0으로 앞서나가 통쾌했겠지만 상대국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수였기에 이것이 상대국에 대한 조롱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지난 개막식에서도 나온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단 비난에 M 방송사에서는 공식 사과하고 자체 조사를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M 방송사 이외에도 다른 방송사에서도 다른 국가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종종 하였다.
여자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와 대결을 펼쳤던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 선수를 ’여우같다‘라 발언하고 양궁에서 상대 국가 선수들이 아무리 10점을 쏘아도 우리 선수단을 이길 수 없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였다.
 물론 재미를 주기 위한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국가와의 상호 존중‘이라는 올림픽의 기본 정신에 위배되는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 선수가 한일전에서 승리한 이후 M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한 기자가 김연경 선수에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 질문했는데 영상 자막에서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 표시되어 자칫 자막만 보면 김연경 선수가 다른 종목들을 폄하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비판이 계속되자 관계자 측에서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였다.

 그 외에도 한 사회자가 모든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 선수에게 대통령 격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수차례 강요해 선수에게 다소 무례했을 인터뷰이며 보여주기식 질문이었단 지적을 받았다.

올림픽 정신 잊어서는 안 돼...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성숙한 모습 보여줘야 할 차례

 비록 10위 안에 드는 당초 목표는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하였으나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은 꿋꿋이 방역 수칙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이번에 처음 출전한 10대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부진했던 선수들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또한 큰 기대가 없었던 종목에서 멋지게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도 다수 존재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우리에게 순위보다도 더욱 값진 감동과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참가, 노력, 그리고 평화를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킨 일부 사건 사고 및 논란들이 다소 발생하였으나 한 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국민들 모두가 한 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즐겁게 올림픽을 관전하고 언론계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보인 여러 논란들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언론 정신을 지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발전된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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