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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지켜낸 덮죽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0. 12. 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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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지켜낸 덮죽


대학생 선플기자단 2기 박선영


  지난 달,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THE신촌’s 덮죽 사장(이하 골목식당 덮죽)의 SNS에 호소문이 올라왔다. 방송에 나간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극찬을 받아 연일 화제였던 가게였기에 이 사건에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10월 초 강남구 논현동에 ‘덮죽’을 메뉴로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개업했다. 이 업체는 메뉴 명칭부터 실물까지 골목식당 덮죽과 매우 유사했으며 한 네티즌이 골목식당 덮죽 사장의 SNS에 문의한 끝에 전말이 드러났다. 


뺏어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출처 : THE신촌’s 덮죽 인스타그램



 

  왼쪽의 사진은 골목식당 덮죽의 SNS 호소문이다. 이 가게의 사장은 덮죽 이름에 대한 권리나 레시피를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상표권과 달리 레시피에 대해서는 특허 및 법률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세업자 입장에서는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실제로 이런 소상공인들은  레시피 유출에 기업을 상대로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논란이 된 업체의 세 가지 대응

 1. 메뉴 명칭 변경


출처 : 국민일보

  논란이 된 업체는 지점 사업을 계획까지 세우고 배달 어플에 까지 입점했을 정도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업체는 총 세 가지 대응을 하였다. 첫 번째 대응은 메뉴 명칭 변경이다. 배달의 민족에 입점한 이 업체는 ‘골목 저격 시소덮죽’ 등 골목식당이 연상될 법한 명칭을 사용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모든 명칭에서 ‘골목 저격’을 삭제하였다.


 2. 정보 삭제

 두 번째 대응은 정보 삭제이다. 이 업체는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했던 본 회사와 계열사까지 사이트에 서버 마비가 오는 등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논란 직후 배달 어플에서 업체 정보를 내렸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맵에 등록되어 있던 업체 정보와 지도를 삭제했다. 이는 네티즌들의 ‘별점 테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맵에서 사용자가 지도에 등록되어 있는 업체에 별점을 매길 수 있는데, 네티즌들의 공분은 이 별점 테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저점인 1점과 함께 약 200여 페이지가 넘는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업체는 등록되어 있던 지도를 삭제했다. 물론 맥락 없는 별점 테러와 무분별한 비난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별점 테러 당시의 네티즌들이 작성한 글들의 내용을 보면 얼마나 네티즌들이 이번 사건에 공감하고 화가 나 있는지 알 수 있다.


3. 사과문 


출처 : 매경이코노미


 세 번째 대응은 사과문 작성이다. 결국 이 업체의 대표는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메뉴 명칭에 대한 사과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접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레시피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하였다. 그리고 이 회사와 관련된 과거의 표절 사건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게다가 이 문제를 다룬 네이버 블로그들에 게시물 중단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사과문은 진정성이 담긴 반성보다는 면피성이 짙은 사과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거대 기업들이 소상공인의 아이디어를 프랜차이즈화 하여 뺏어가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모 제과 프랜차이즈 기업은 맛집으로 유명한 가게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베끼기’하다가 SNS를 통해 문제가 확산되자 논란이 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본문의 업체도 논란이 커지자 덮죽 프랜차이즈 사업을 접겠다고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아직까지도 상표권을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사그라지면 언제든지 이름을 바꿔서 프랜차이즈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런 기업들의 횡포는 교묘하게 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상대가 거대 기업이기 때문에 그리고 눈앞의 생활전선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은 식당의 레시피를 기업의 횡포로부터 지켜낸 것처럼,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네티즌들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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