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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며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3. 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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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며

 

선플기자단 정승하

 

  지구의 날, 노동자의 날 등 전 세계에서 같은 날에 그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일이 있다. 이러한 기념일은 국제기념일(International Days)로 일컬어지며, 국제적인 이슈 및 문제점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기념일이다. 주로 유엔 총회, 경제사회이사회,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서 선포된다. 이 기념일에는 해당 문제와 관련한 보고서가 출간되며 민간 차원에서는 문제의식을 환기하기 위한 여러 캠페인이 진행된다.

다른 유명 기념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321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제고하고자 1966년 지정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해당 기념일이 지정된 배경과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캠페인, 그리고 국제사회의 세계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자세와 태도를 다루고자 한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지정 배경

  UN에서는 19603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에서 평화 집회를 벌이던 69명의 시민이 희생된 샤프빌 학살 사건을 기념하고자 처음 지정되었다.

  해당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관련 정책 기조를 알 필요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48년 국민당 정부가 수립된 이후 주민등록법을 시행하여 국민을 순수 백인, 유색인, 그리고 순수 흑인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분류를 바탕으로 백인우월주의를 정당화하고 흑인을 차별하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가 시작되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은 인구의 단 16%만을 차지하는 백인 시민의 우월성을 드높이고 백인 시민에게 특혜를 제공하고자 결의되었다. 대표적인 인종차별 및 분리 법률에는 흑인과 토착민에 대한 거주지역 제한, 직업 제한 및 노동조합 결성 금지,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 등의 사용 분리 및 제한, 참정권 제한 등이 있었다.

흑인 시민의 자유를 제약한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는 정해진 거주지를 벗어날 때 통행증을 소지해야 하는 통행법이었다. 이에 반발한 시민들은 1960321일 샤프빌 지역 경찰서에서 통행법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참여자 규모가 수천 명을 넘어서자 시위 분위기가 격앙되어, 경찰은 무력을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시위대에 발포하고 심지어 전투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69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샤프빌 학살 사건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많은 인종차별적 정책이 폐지되었고, 6년 뒤 UN에서는 이를 기리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지정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지역사회에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는 방법

 

우리나라에서도 3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 및 집회가 열린다. 특히 대한민국도 최근 들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그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 3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한국사회의 인종차별 실태와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법제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차별의 이유, 차별의 양상, 차별 행위자 등을 확인하였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평등법 등을 실효성 있는 해결책으로서 제시하였다.

2018년 이주공동행동,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난민지원네트워크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 및 고통을 알리고 인종차별 없는 한국 사회를 일궈나갈 것을 촉구하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공동행동집회를 진행했다. 2019년 부천시에서는 세계인종차별 철폐 캠페인을 개최하여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 부스,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퀴즈 등을 마련하였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올해도 예전과 같이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대체적인 방법으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의 정신을 기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기념일을 맞이하며, 세계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자세는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정책 및 법률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직도 인종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갈등은 사회에 만연하며 때때로 폭력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년 미국의 흑인 시민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보도되며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널리 퍼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비하적인 행동이나 인터넷 유머가 인종차별 문제에 불을 지핀 적이 있다.

국제화 시대의 세계시민으로서 인종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상황과 문제를 언제까지고 무시하고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3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여 지금까지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행해야 할 바람직한 언행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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