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송수현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다.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구나, 처음 놀랐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말을 막 하는구나, 두 번 놀랐고 생각보다 많이 상처가 되는구나, 놀랐다.
그러던 중 어떤 친구를 만났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었을 텐데. 나를 보고 그저 괜찮다, 고생 많았다, 응원한다, 라며 조용히 안아주었다.
특별한 말을 해준 것도 아니고, 상황을 해결해준 것도 아닌데 저 말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울림이 있다.
열 마디의 상처 주는 말이 지나간 자리에 한 마디의 따뜻한 말이 머물다 가면, 완전히는 아니라도 “꽤” 괜찮아지는 게 사람이다.
지나가며 건넨 말 한마디에는 그런 힘이 있다.
그 말이 오기 전에 생긴 상처도, 그 말이 가고 난 후에 생길 상처까지도 보듬어주는 힘.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말을 굳이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무심코 건넨 말이 누군가의 인생에 잠시라도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온기를 나누고 갈 수 있다면.
언택트 시대, 사람 간의 온정이 랜선을 타고, 와이파이를 타고 가는 것이 노멀인 시대가 되어버렸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인생에 ‘굳이’ 따뜻한 말을 남겨 보는 건 어떨까. 단 몇 초의 진심으로 누군가의 인생에 울림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테니.
“스치듯 지나가는 선플에도 누군가는 즐거움을 느낀다” (919) | 2021.01.22 |
---|---|
‘혐오’로 가득한 사회를 위한 도서 (901) | 2021.01.22 |
코로라 시대! 선플 운동의 방향 (712) | 2021.01.20 |
코로나 시대! 수업이 선플 운동이 되도록 하자.... (653) | 2021.01.20 |
청주방송 이재학 PD와 프리랜서 노동자 (702) | 2021.01.2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