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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다.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1. 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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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다.

 

경찰대학 송수현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다.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구나, 처음 놀랐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말을 막 하는구나, 두 번 놀랐고 생각보다 많이 상처가 되는구나, 놀랐다.

그러던 중 어떤 친구를 만났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었을 텐데. 나를 보고 그저 괜찮다, 고생 많았다, 응원한다, 라며 조용히 안아주었다.

특별한 말을 해준 것도 아니고, 상황을 해결해준 것도 아닌데 저 말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울림이 있다.

열 마디의 상처 주는 말이 지나간 자리에 한 마디의 따뜻한 말이 머물다 가면, 완전히는 아니라도 “꽤” 괜찮아지는 게 사람이다.

지나가며 건넨 말 한마디에는 그런 힘이 있다.

그 말이 오기 전에 생긴 상처도, 그 말이 가고 난 후에 생길 상처까지도 보듬어주는 힘.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말을 굳이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무심코 건넨 말이 누군가의 인생에 잠시라도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온기를 나누고 갈 수 있다면.

언택트 시대, 사람 간의 온정이 랜선을 타고, 와이파이를 타고 가는 것이 노멀인 시대가 되어버렸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인생에 ‘굳이’ 따뜻한 말을 남겨 보는 건 어떨까. 단 몇 초의 진심으로 누군가의 인생에 울림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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