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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소비 트렌드, 미닝아웃

자연과학

by 코끼리코라우 2021. 6. 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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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소비 트렌드, 미닝아웃




대학생 선플기자단 3기 오지은





 [출처]: "아주 돈쭐을 내줘야"…선행 베푼 치킨집에 생긴 일 / JTBC 뉴스




돈쭐내는 소비?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올해 들어 ’돈쭐내다‘라는 신조어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 사이에서 많이 회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철인 7호‘ 홍대점이다. 가게 사장님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들을 도운 미담이 SNS상에 퍼지면서 돈쭐을 내주자며 주문이 폭주한 것이다.

이는 2018년 소비 트렌드로 선정되어 대중들에게 처음 알려진 ’미닝아웃‘ 소비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한 단어이다. 남들에게 밝히기 힘들어 함부로 밝히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나 취향 또는 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에는 과시적인 소비 성향이 강해 명품 브랜드 제품들이 대중의 발걸음을 이끌었다면, 오늘날에는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NS 등 소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미닝아웃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퍼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비는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이 아닌 사회 활동이자 커뮤니케이션이 되어가고 있다. 미닝아웃을 실천하는 이들은 환경 및 선한 영향력의 지속 가능성 등 각자의 다양한 가치관에 맞는 소비를 추구한다. 이는 ‘가치 소비’라고도 불리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가치 소비’ 및 ‘미닝아웃’을 검색하면 무려 2만 건이 넘는 포스트가 게시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착한 소비 영향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겁다.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동물 복지, 공정무역 제품 구매, 착한 가게 공유 등 포스팅마다 카테고리도 매우 다양하다.

‘미닝아웃’의 실천 사례

기업은 빠른 변화의 흐름 속 소비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포착해, 미닝아웃 소비를 노린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가령, 러쉬 코리아에서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낫랩(Knot wrap) (*낫랩: 패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와 환경오염 요소가 없는 소재*)사용을 권장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친환경 제품들을 소비한 대중들은 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한 인증으로까지 이어지니, 기업 입장에서는 착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얻고 판매량도 자연스레 증가하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다. 


[출처]: https://www.weloveadidas.com/2020/06/adidas-black-lives-matter/
 
 미닝아웃은 패션계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인종차별주의’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RACISM에 붉은 줄을 그은 이미지를 ‘행동하라,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라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친환경 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소비를 조장하는 시기인 블랙프라이데이 땐 오히려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라고 광고했으며, 현재는 ‘더 적게 소비할 것’을 강조하며 옷을 수선해 입거나 중고 제품을 구매하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이 마이너스가 될지언정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의 1%를 환경보호단체에 기부까지 하며 ‘우리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라는 사명을 따르고 있다. 미닝아웃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기업의 철학에 공감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MZ세대 사이에선 제품의 구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렇듯 상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신념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를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 월간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에 돌파하는 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꼽았다. 중고거래 앱 관계자는 가입자의 84%가 MZ세대이며, 이들의 거래액은 전체 거래액의 51%를 차지할 정도로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누군가 사용한 물건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과거와는 달리, 중고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품이라면 개의치 않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들 세대의 또 다른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경제적 불황이 지속된 와중에 중고거래 플랫폼은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더욱 큰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직한 미닝아웃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구매한 상품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비교적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미닝아웃이지만, 동시에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가치적인 소비 인증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평등한 참여권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가짜 뉴스나 부당한 신념에 현혹당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정보의 진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진짜 선한 의도를 가진 기업인지, 진정성 있는 마케팅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자기 검열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한 기업들과 사회 구성원의 협력이 윤리적인 사회를 만들어갈 때, 비로소 바람직한 미닝아웃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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