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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최초의 인터넷상 여론 몰이 '지하철 개똥녀 사건'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5. 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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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상의 여론 몰이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처음 알려진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었는데요. 바로 2005년에 발생한 지하철 개똥녀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2005년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한 여성이 데리고 탄 애완견이 갑자기 설사를 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당황하면서 개의 항문은 닦았으나, 지하철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은 치우지 않고 다음 정거장인 아현역에서 내렸습니다.

결국 같은 칸에 있던 한 어르신께서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을 치웠습니다. 이 사건을 지켜본 한 사람이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과, 나중에 애완견을 데리고 사진속의 주인공이 내린 다음 어떤 할아버지가 개의 배설물을 치우는 사진,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을 찍고 이 상황을 설명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사진과 글은 200565일부터 여러 사이트에 퍼졌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실리면서 폭발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 사진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사진 속의 주인공에 대해 분노했고, 사진속의 주인공을 찾기위해 '개똥녀'라는 별명을 붙이고, 애완견을 데리고 탄 여성의 사진을 공개적으로 유포하여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진속 여성이 다니던 대학교의 홈페이지는 폭주하는 댓글로 마비가 되었고, 해당 여성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는 누리꾼들의 과도한 비난에 제동을 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실제로 잘못을 저질렀지만, 얼굴 사진과 신상명세를 언론에 공개해서 더 이상의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망신을 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처벌인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외국에서 해외 토픽으로도 보도되어 당시 인터넷상의 여론몰이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알린 첫번째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개똥녀사건의 진실이랍니다

 

 

지하철 열차 안에서 자신의 애완견이 바닥에 싼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이를 지적하는 다른 승객들에게 오히려 짜증을 내고 하차한 소위 '개똥녀'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이 여성을 옹호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문제의 여성과 같은 지하철을 탔다는 이 남성은 모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한순간에 너무 비참해지는 것 같아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썼다"면서 마녀사냥 식의 지나친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애완견이 설사를 하자 그 여성이 무척 당황해서 애완견에게 '너 왜그러니? 평소에 안 그랬으면서'라고 말한 후 휴지로 애완견의 항문을 닦았다. 그런데 한 남성이 '아가씨, 개똥도 치우셔야죠. 개를 데리고 탔으면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라고 큰 목소리로 여성을 다그치자 사람들의 이목이 그 여성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후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에 등장하는 빨간 점퍼를 입은 아줌마가 "빨리 개똥 치우라고. 빨리 치워"라고 계속 다그치면서 빨간 비닐봉지 하나를 그 여성에게 던지자 열차에 탑승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애완견 주인에게 쏠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개를 데리고 탔으면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라고 말한 남성이 자신의 카메라를 꺼내 그 여성을 찍은 후 계속해서 '(개똥을) 치우라'는 식으로 다그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거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울 만한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계속 (여성을) 다그쳤다"면서 "사진까지 찍히는 상황에서 그 여성이 많이 당황한 것 같았다.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계속 자기 강아지만 쳐다보고 있다가 아현역에서 황급히 내린 상황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여성은 아무 말 없이 자기 강아지만 쳐다보고 있었고 강아지를 쓰다듬었다"면서 "'까꿍' 등의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이 여성은 애완견의 항문만 닦아 주고 애완견과 '까꿍'하며 장난을 치는 등 배설물을 치우라는 주위 승객의 핀잔에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그는 "문제의 여성이 그 상황을 탈피하고 싶었는지 아현역에 도착해 (지하철) 문이 닫힐 때쯤 휙 나가 버렸다"면서 "나가는 순간 빨간 점퍼를 입은 아줌마한테 안 좋은 소리를 한 건 사실이지만 모든 상황으로 봤을 때 지금처럼 '마녀'와 '개똥녀'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네티즌의 글 전문.

한 사람의 인생이 한순간에 너무 비참해지는 것 같아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씁니다. 실제로 저는 개똥녀와 지하철을 같이 탄 사람입니다.

저는 일요일날 교회 예배가 끝나고 왕십리에서 지하철을 탔고 그 여자분께서는 저보다 두 세 정거장 뒤에서 지하철을 탄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개똥을 치우시는 마음 착한 할어버지와 제 여자친구 그리고 제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자리로 그 여자분께서 강아지를 데리고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정거장 지나서 을지로 3가나 4가 정도에서 갑자기 그 강아지가 설사를 하였습니다. 그 개똥이 있는 위치가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앉은 자리 였고 그 옆에 저와 제 여자친구가 앉았습니다. 그 여자분은 무척 당황 했는지 자기 강아지 한테 '너 왜그러니?? 평소에 안 그랬으면서' 하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 여자분은 서 있는 데다가 가방과 짐이 많아서 무척 당황하였습니다. 그때 제 여자친구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주고 할아버지와 저 그리고 제 여자친구가 자리를 비켜 줬습니다. 그 여자분께서는 저희한테 `고맙습니다.`하고 사진에 찍힌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휴지로 자기 강아지의 항문을 닦았습니다.

그 순간 한 10 미터 뒤에서 사진을 찍으신 남자 분께서 (제가 보긴엔 동남아 사람과 같이 있는 것으로 봐서 가이드 같았습니다.)
큰 목소리로 `아가씨. 개똥도 치우셔야죠.. 개를 데리고 탔으면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라고 큰 목소리로 그 여자분을 다그쳤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이목이 그 여자분한테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 약간 찍힌 빨간 잠바 아줌마는 계속해서 그 여자분 한테 `빨리 개똥 치우라고` `빨리 치워` 라고 계속 다그치면서 빨간 비닐봉지 하나를 그 여자분 한테 던졌습니다. 모든 사람의 이목이 그 여자분 한테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신 남자분께서 자신의 카메라를 꺼내 그 여자분을 찍고 계속해서 `치우라`는 식으로 다그쳤습니다.

그 여자분은 아무말 없이 자기 강아지만 쳐다보고 있었고 강아지를 쓰다듬었습니다. `까꿍` 등의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아현역에 도착했고 그 여자분은 그 상황을 탈피하고 싶었는지 문이 닫힐 때쯤 휙 나가 버렸습니다. 나가는 그 순간 그 여자분께서 빨간 잠바 아줌마 한테 안좋은 소리를 한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으로 봤을때 지금 처럼 마녀인지 개똥녀인지 그렇게 말할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거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치울 만한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계속 다그쳤고 또 사진기 까지 꺼내서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그 여자분께서 많이 당황하신 것 같았습니다.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계속 자기 강아지만 쳐다보고 있다가 아현역에서 황급히 내린 상황이 전부 다 입니다.

우연히 이 장소에 있었지만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너무나 크게 이 사건이 확대돼서 마녀라든지 개똥녀 라든지 하는 것을 보고 용기내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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