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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새로운 업데이트-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종료와 댓글에 프로필 표시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5. 1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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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새로운 업데이트-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종료와 댓글에 프로필 표시

 

대학생 선플기자단 손준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 오른쪽 상단이 많이 허전해졌다. 지난 21일을 끝으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 다음(포털 사이트)에 이어서 네이버도 같은 달 25일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였기 때문이다.

16년 동안 제공되었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정보를 일일이 찾아 검색하지 않아도 메인 페이지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관심이 없는 분야의 소식들도 접하며 최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이유로 많은 네티즌들이 즐겨 이용하던 서비스였다.

또 지난 해 트렌드모니터에서 20~50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현재 이슈와 세상이 돌아가는 이슈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자가 과반을 넘었다고 한다.

 

이달(5) 13일부터는 댓글 모음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댓글을 단 사용자들을 쉽게 식별해 사용자 간 소통을 더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기사에 댓글을 단 네티즌의 프로필이 댓글 옆에 노출되는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네이버 포털사이트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실시간 검색어 폐지댓글 프로필 표시두 기능을 중심으로 그 변화들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이에 따른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한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특징과 역사

 

실시간 검색어는 최근에 있었던 특정 검색어의 검색 빈도 비율이 특정 시간 동안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서비스로 국내 포털 업계에서는 2005년경부터 제공하고 있었다.

다수의 이용자들이 검색한 검색어를 다른 이용자들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2005년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도입한 네이버는 2017년부터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순위를 상위 10개에서 20개로 늘렸고 같은 해에 키워드 일일 검색 순위 변화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는 검색어 트래킹 기능을 추가했다.

이후 2018년에는 모바일 홈을 개편해 모바일 메인에서 검색차트 판으로 서비스를 이동했고 같은 해에 연령대별, 시간대별로 실시간 검색어들을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911월에는 AI랭킹 시스템 리요(RIYO)를 적용해 전부터 제기되던 문제였던 이벤트, 할인 정보 등의 노출 빈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였고 사용자의 개별 설정에 따라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두 얼굴

 

실시간 검색어의 장점은 뉴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사회 문제에 관한 관심을 두게 만들고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시시각각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또한 재난 상황이나 기업 채용 소식, 연예인의 근황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근 어떤 소식에 관심 갖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표와 같다. 또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후 정인아 미안해등의 키워드가 한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때로는 사회 여론을 형성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개선하는 순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타 서비스가 그렇듯 이 서비스도 순기능만큼이나 역기능도 많았다. 외부에서는 포털 서비스 내에서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 여부를 알 수 없기에 실시간 검색어는 조작설에서 늘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근 기업이 퀴즈를 통해서 네티즌들이 자사의 특정 상품 키워드를 검색하도록 유도해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는 사례나 이른바실시간 검색어 전쟁등이 늘어나자이용자 관심의 흐름 반영이라는 원래의 목적에서 멀어져 마케팅 도구나 정치적 도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생겨났고 급기야 신뢰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다.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고 판단하여 4월 재보선을 2달 앞둔 225일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김성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네이버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10, 20대의 성향을 의식한 것 같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찬성하는 측은 실시간 검색어 조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이용자들이 이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하는 측은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으면 사회 이슈를 모른다고 주장한다.

30대 직장인 A씨는 실시간 검색어가 없으니까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든다일하기도 바쁜데 어떤 이슈가 있는지 알려주면 편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직장인 B씨는 우리가 그동안 떠먹여 주는정보에 길들여져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히며 실시간 검색어의 폐지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요즘은 SNS를 하지 않으면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가 되는 것 같다며 실시간 검색어를 대체할 다른 기능이 하루빨리 도입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먹통 현상이 일어났었을 때 많은 이용자들이 원인을 몰라서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다. 이후 해당 문제의 원인이 밝혀지자 대다수는 실시간 검색어가 있었다면 더 빨리 해결했을 문제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실시간 검색어가 폐지된 지 3개월이 되어가는 현재도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여전히 뜨거운 것 같다.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가 폐지된 이후로도 트래픽의 변화는 거의 없다며 이용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과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게 키워드를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데이터랩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의 원래 취지를 살리는 서비스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검색어의 폐지로 이용자들이 다소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용자들이 마치 뷔페처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들만 골라서 검색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좀 더 폭넓고 객관적으로 사회 이슈들을 통찰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네이버, 이달 13일부터 댓글에 프로필 표시하는 방안 추진 계획

 

얼마 전 네이버에서는 513일부터 기사 등에 댓글을 달면 댓글 옆에 댓글을 단 이용자의 프로필을 표기하는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기사에 달린 댓글들 가운데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댓글들을 무분별하게 다는 것을 방지하고 댓글 모음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댓글을 단 사용자들을 쉽게 식별해 사용자 간 소통을 더 활성화시킬 목적이라고 한다.

기존에 네이버에서는 기사 등에 댓글을 단 이용자들의 주요 연령대와 아이디의 4자리(네이버 영상 등에서는 별명 공개)를 마스킹 처리한 채 표시했지만 댓글 목록에서 사용자 식별이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고 작년부터 연예 뉴스 기사에 댓글란을 삭제하고 올해 3월부터 댓글 모음에서 댓글을 클릭하면 설정한 프로필 정보를 제공했고 이용자가 뉴스 기사에 쓴 댓글 이력들을 전면 공개해왔으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기 다르다. 우선 찬성하는 측은 악성 댓글이 근절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앞으로 네티즌들이 책임을 갖고 좀 더 신중하게 댓글을 다는 댓글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반대하는 측은 과도한 댓글 검열이자 또 다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고 비판한다.

한편 이 정책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 측은 프로필 사진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댓글 자정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정책이 제대로 실행될지는 아직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앞으로 이전보다 좀 더 신중하게 댓글을 다는 건전한 댓글 문화를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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