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플기자단 김효지
코로나 사태 이후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는 그 이전보다 심각해졌다.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이익단체인 AAPI에 접수된 증오범죄 피해 사례만 해도 작년 3월 이후 3천 800여건에 달한다.
한 독일 교민 여성은 지난해 그녀가 갔던 식당에서 어떤 독일인 단체가 자신을 향해 "코로나!, 코로나!"라고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어야만 했다. 다른 교민은 지하철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학생들에게 "코로나!"라고 불리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지난 3월 16일 한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여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졌다. 코로나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팽배해지는 가운데, 이 사건 역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인지 아닌지가 쟁점이 되었다.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21)은 이번 사건이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 욕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CNN과 AP통신 등과 같은 미국의 여러 언론들도 범행동기로써 성 중독 문제에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LA 한인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 사건은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이어 “증오범죄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미국 미디어들이 용의자가 성 중독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증오범죄의 가능성을 감추려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후 오늘(12일) 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살인과 흉기 공격, 총격 소지, 테러리즘 등이 혐의를 적용했으며, 폴턴 카운티 검사장은 롱을 증오 범죄로도 기소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Stop Asian Hate’는 2021년 3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작된 반아시아 감정에 대한 반대 운동이자 시위이다. 베를린 시내의 한 극장에서는 상영 영화 간판 위에 "지금 상영중 'STOP ASIAN HATE '"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이 극장은 SNS를 통해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며 'STOP ASIAN HATE'라는 세 단어가 주목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를 통해 #STOP ASIAN HATE 해시태그가 퍼져가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한 한 시민은 "인종차별 범죄를 '성중독'으로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은 피해자를 짓밟는 것이다. 제발 멈춰라"고 호소했다. 성중독 문제를 내세우는 주류 미국 언론들과는 달리 시민들은 이 사건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증오범죄라고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도 최근 미국 내에서 일어난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3월 30일 공식 SNS를 통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는 의미의 해시태그인 ‘#STOP ASIAN HATE', '#STOPAAPIHATE'를 덧붙이면서 'STOP ASIAN HATE' 운동에 동참했다. 방탄소년단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 당하기도 했다.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는 인종 차별 경험을 고백하기도 하였다.
세계적 팝 스타인 저스틴비버 역시 이 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3월 10일 그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바탕에 ‘STOP ASIAN HATE'라는 글귀가 쓰여진 사진을 올렸다. 이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븐 연, 대니얼 대 김, 존 조 등 한국계 미국 배우들과 박재범, 에릭남, 씨엘 등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메릴랜드대에서 미국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계 앨리슨 추는 “아시아계, 흑인, 라티노, 유대계 등 미국 내 소수 인종들 뿐만 아니라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백인들과 연대해 백인우월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혼란의 시대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기도 하였고, 그를 추종하는 미국 시민들 사이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이는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로 이어졌다. 이는 아무 죄 없는 희생자를 발생시켰고 인종 간에 불신만 커지게 만들었다.
인종차별 문제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속된 고질적인 문제였다. 여러 사회운동으로 인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와 관련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타파시키기 위해서는 전세계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 차별과 증오는 멈추고 인종 간의 연대를 통해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다방면에서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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