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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만들어 낸 환상 : 성균관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0. 12. 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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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만들어 낸 환상 : 성균관


대학생 선플 기자단 2기 : 김정훈


미디어 속 성균관

  대표적 전통 매스 미디어인 TV가 만들어낸 성균관의 이미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혹은 조선 시대에 유생들이 배경이 되거나 주인공인 드라마라면 필히 한 번쯤은 장면 중 공부하는 공간인 ‘성균관’이 비추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매체에 노출되는 과거의 성균관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공간으로 다른 공부하는 공간보다 세련되고 시설이 좋으며 공부를 하기에 무리가 없는 공간으로 설정된다. 따라서 자연스레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은 ‘성균관’하면 흔히 시설이 좋은 곳 또는 조선시대 공부를 잘하는 엘리트들이 과거 합격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곳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 속 성균관과 실제 성균관은 같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성균관의 이미지와 당시 실제의 모습과 운영방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디어 속에서 구현되는 성균관은 상당히 부정적인 측면들이 미화된 요소가 많으며 오늘 기사에서는 당시 성균관의 실제 행태가 숙식과 생활 여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알아야 할 점은 당시 유생들은 성균관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유생들이 성균관 거재, 즉 들어가서 생활하며 공부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했고 그 이유는 성균관에서 걸리는 다양한 질병들에 있었다. 

성균관에서 흔히 유생들이 걸리던 질병에는 먼저 풍습병이 있었다. 풍습병은 관절에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이 통증으로 제대로 허리를 피거나 굽히지도 못했을 뿐더러 호흡이 힘들어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는 성균관의 환경이 여름에는 더위와 높은 습도 겨울에는 추위와 바람에 의해 몸을 상하게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부터 비롯된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성균관 거재생들을 괴롭히던 또 하나의 질병에는 습질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는 피부에 감각이 없거나 수포가 생겨 가렵고,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척추가 아프며 목이 뻣뻣하고, 허리는 끊어지는 듯하고 황달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었다고 한다. 

이 역시도 성균관의 열악한 환경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질병이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은 심하게는 성균관 거재생들의 목숨까지 앗아갔던 심각한 질병들이었으며 따라서 당연히 당시 조선시대 유생들의 성균관 선호도는 없을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국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한 유생들이 걸리던 질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습기의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장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일상에서의 기본 주거 공간인 기숙사 재실의 바닥이 온돌이어야 했던 점인데 당시 성균관 바닥의 재실은 마루였던 것으로 판단되어 습기에 굉장히 취약했던 구조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국가는 성균관 유생들을 위해 온돌방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고 그 역시도 질병에 걸리고 나서 이미 아픈 유생들을 위한 보건실의 개념이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성균관 내 의원의 상주 여부 역시 불투명했으며 이로 인해 유생들은 공부를 하다 아프더라도 바로 치료 받을 수 없었던 현실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출처 : 교육학연구 Korean Journal of Educational Research 


이원재 : 조선시대 성균관 거재생(居齋生)들의 질병 문제와 그 대책에 관한 연구 




출처 : 문화재청


앞으로의 과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학생이 주위 거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대 시대에 맞추어 생각해 볼 때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학 기숙사 혹은 초,중,고등학교의 기숙사의 환경을 보면 아직까지 난방시설의 조절이 기숙사 학생들의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학생들은 아무리 덥거나 춥더라도 견뎌야 하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또한 실제 서울에 위치하는 한 대학교의 구관의 6인실의 경우 6명이 한 방을 쓰지만 화장실은 하나인 탓에 많은 재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미디어는 한 대상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목적에 따라서는 그 이미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미디어의 프레이밍 효과 중 “코끼리는 생각 하지 마”라고 말하면 우리는 코끼리부터 떠올리듯 미디어가 어떤 프레임을 만드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디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에 대하여 너무 맹목적으로 믿거나 굳은 확신을 가지고 보다는 그 이면 속에 숨어 있을 사실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위의 교육환경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한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미래 세대들로 하여금 조금 더 쾌적하고 걱정 없는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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