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플기자단 안재진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감동을 선사해준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9일 귀국한 가운데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를 맡은 사회자 유애자 감독관의 도 넘은 질문으로 최근 화두에 올랐다. 사회자 유 감독관은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김연경 선수에게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거 아시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연경 선수는 “아, 네”라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자 집요하게 “금액도 알고 계시나요?”,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라고 추궁하듯이 물었고 김연경 선수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6억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그제서야 원하는 답을 들은 듯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의 조원태 총재님께서 2억을 투척하셨고,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조용병 회장님께서 2억원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갖고 이렇게 6억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유 감독관은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한 말씀을 부탁드린다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를 여러 차례 행했다.

이후 배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배구 역대급 기자회견 나옴’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기자회견 사회자가 여자배구 인식이 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회 차원에서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들에게 너무 무례했다”며 그들의 행동을 지적하였고 이에 동의하는 댓글과 그녀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는 등의 댓글이 200개가 넘게 쇄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 감독관을 비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유 감독관 딸의 SNS를 찾아내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인스타그램에 달렸던 관련 모든 댓글이 삭제되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기자회견 사회자의 딸이 비난을 받은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유 감독관은 실제로 스포츠계에서 김연경과 ‘궁합 좋은’ 중계위원으로 알려져 있다. 유 감독관은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으로, 현재 프로배구 경기감독관 활동 중이며, 김연경이 터키 리그에서 뛸 당시 경기 해설을 맡기도 했다. 2016-17시즌 김연경 선수의 터키 리그 중계위원을 맡았던 유 감독관은 김연경 선수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협회측에서 유 감독관에게 무리한 부탁을 함으로써 김연경 선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였고 이러한 잘못된 행동이 악플로 이어졌다. 결국, 유 감독관은 얼마 전 사퇴를 선언하였다.
유 감독관이 한 행위는 한국을 빛내준 스타에게는 하면 안 될 무례한 행동이었으며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대 최악의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 감독관의 행동을 합당하게 비판하는 것은 정당한 일일지 몰라도 그 상황을 빌미로 다른 이들을 비난하는 행위는 없어야 될 것이다. 인터넷 내에서의 댓글 기능은 하나의 공론장의 역할이며 악의적으로 남들을 비난하는 공간이 아니다. 보다 더 좋은 인터넷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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