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플기자단 김나영
지난 8월 5일 진행된 애플의 새로운 정책 발표는 전 세계 많은 아이폰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애플이 자사 제품에 아동 성착취물을 감지하는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 그 사용자 수를 입증하듯 해당 시스템의 도입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아동보호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는 반면, 보안전문가들은 보안성 저하, 악용 가능성,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범죄 증거를 찾기 위해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아이폰의 잠금을 풀어달라고 미국의 수사당국이 요청해도 애플은 “우리도 못 풀게 되어있다!”면서 거부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보안에 있어서 확고한 뜻을 내비치던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업데이트 계획에 아동성착취물로 의심되는 것을 자동으로 찾아내 신고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깜짝 발표한 것이다.

어떤 기능인지 자세히 알아보기 전, 우선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봤을 사진 백업 공간이다. 기기 용량만으로 부족할 때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이용해 보관할 수 있다. 사실상 애플은 수많은 사람의 소중한 추억들을 거대한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셈이고 그렇기에 개인정보 문제 해결은 매우 신중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정책 역시 이 부분에서 논란을 빚으며 이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동 성착취물(Child Sexual Abuse Material, 이하 CSAM) 신고 시스템은 암호화 기술과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문제가 되는 사진을 1차로 가려낸 다음, 애플이 다시 한번 확인하여 아동 성착취물로 확인되면 아동학대 전문 비영리 민간단체에 알려 경찰 등에 신고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포함되고, 미국 사용자에게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이때 동영상에는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아이클라우드를 쓰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작동되지 않는다. 우려스러운 점은 누구라도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갤러리를 제3자가 들여다보는 것이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애플은 개인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아동 성착취물(CSAM)도 잡아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시스템의 작동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소프트웨어는 사진을 분석한 다음 각각의 사진을 숫자로 바꾼 고유한 값 즉 해시값을 붙인다. 만약 거의 똑같은 사진이라면 이 값이 같아질 수 있기에 아동 성착취물(CSAM) 사진의 특징이 담긴 해시값 데이터를 미리 확보해두고 이용자가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하는 사진의 숫자와 비교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중 숫자가 딱 맞는 사진을 찾으면, 기기의 소프트웨어는 우선 보이지 않는 딱지를 붙여 의심스러운 것을 걸러내는데 이때 이 딱지는 암호로 처리돼 누구도 읽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딱지가 붙은 사진이 너무 많아 애플의 정해진 기준을 넘게 되면, 그때 암호가 풀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사람의 눈으로 직접 사진을 확인하고 이게 아동 성착취물(CSAM)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맞다고 밝혀지면 이용자 계정을 정지시키고 신고로 이어지게 된다. 애플은 맨 마지막 단계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처리하기에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 세계 곳곳의 애플 유저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찬성하는 사람들은 끔찍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며 아동 성착취물(CSAM)이 온라인에 유포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범인 검거도 쉬워질 것이라 말한다. 또한, 애플의 시스템 운영 방안을 봤을 때 프라이버시 문제 역시 우려할 점은 아니고 애초에 나쁜 짓을 안 했다면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다. 반면, 해당 시스템의 도입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프라이버시를 아무리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 기업이 어떤 식으로든 이용자의 사진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니 만약 다른 목적으로 악용된다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2016년 FBI와 수사 협조에 관한 문제로 크게 한번 부딪힌 뒤 오히려 애플은 아이폰 등의 보안을 강화해서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 애플이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책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애플 역시 이러한 상황이 부담이 없진 않은 상황인 데다 그간 수사당국이 협조를 요청하며 가장 많이 든 이유가 바로 아동 성착취물, 테러 범죄였고 아동성착취물의 경우 상황을 알았을 때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법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와 구글에서도 이미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고 있기에 애플 역시 도입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자 동시에 프라이버시 문제와 첨예하게 부딪히는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는 아직은 많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익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 모두 중요한 것이기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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