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플기자단 김 건
지난달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2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CL)‘가 개최되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CL)‘는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 기업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대사회가 직면해 있는 주요 이슈들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 행사다.

지난 2005년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제프리 삭스 콜롬비아 대 교수 등 세계 각국의 최정상급 글로벌 구루(guru)들이 연사로 참여해왔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서’였다. 이번 행사 역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등 여러 저명한 글로벌 리더와 학자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각각 세분화된 세션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류 공존 전략 및 해법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전염병처럼 퍼져가는 악성 댓글과 혐오의 시대, 치료제는 선플 백신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 겸 선플재단·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은 이번 ACL 화상 연설에서 ‘포스트 펜데믹 시대의 사이버 폭력 대응 백신 – 선플운동’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민 이사장은 사이버 폭력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은 다름 아닌 ‘선플 운동’을 통한 ‘예방’임을 강조했다. ‘선(善)플’이란 격려와 긍정의 의미를 담은 온라인 댓글을 의미한다.
민 이사장은 “전 세계 청소년의 약 60%가 매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에 접어들며 이러한 사이버 폭력이 한 달만에 70%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코로나 시대 사이버 세상 속 혐오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트위터에서는 혐오 표현이 900% 이상 증가했다”며 “인류가 겪는 펜데믹이 코로나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이버 폭력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 폭력 피해가 가해자를 낳는다는 것이다. 민 이사장은 “사이버 폭력 가해자들의 92.4%가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사건들을 방치한다면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사이버폭력 바이러스가 확산돼 잎으로도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선플 백신’으로 악플과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자”고 덧붙였다.
선플재단은 학교 및 각종 유관 단체와 협업하여 온라인 인성 교육, 악플 피해자 응원 댓글 달기, 오프라인 캠페인, 사이버 폭력 예방 포스터/영상 공모전 등을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인식 개선을 꾀하고 있다. 민 이사장은 이러한 예방을 위한 작음 발걸음이 혐오와 악성 댓글은 물론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의 각종 폭력을 근절할 백신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한편 2007년 시작된 선플 운동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선플 운동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직접적 실천 활동은 물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지속해왔다. 다시 말해 질병의 치료는 물론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
미래 디지털 세계의 평화를 향하여, 계속되는 선플 무브먼트
최근 선플재단은 청소년 인성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일명 ‘선플 앱’은 긍정적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인공지능(AI)이 이를 감지하여 앱 속 해바라기(선플라워: 선플 운동의 상징)를 자라나게 한다. 소셜미디어에서의 선한 메시지가 씨앗의 자양분이 되는 셈이다. 반면 헤이트 스피치를 사용할 경우 해바라기가 점차 시들어가게 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와 같은 미니게임 형식을 통해 악성 댓글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아우르는 교육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 이사장은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는 것처럼, 선플 운동은 학생들이 어둠을 등지고 햇빛을 향해 들어설 수 있도록 격려한다”며 “긍정의 물과 격려의 빛으로 해바라기를 자라게 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청소년들에게 밝음·격려·긍정의 씨앗을 심으려 한다”고 말했다.
선플 운동은 단지 타인에게 날이 선 언어 대신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네는 데서 출발한다. 이를 통해 삭막한 우리 삶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소한 움직임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의 평화를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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