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플기자단 정승하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했다. 제32회 도쿄 올림픽은 본래 2020년 여름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문제로 인해 연기되었다. 아직 누그러들지 않은 확산세에 올여름 개최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의 국가대표들이 5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펼치는 모습은 국적을 불문하고 팬데믹 상황에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스포츠맨십’이라고 부른다. 스포츠맨십은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해 예의를 지키고 승패를 떠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포함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포츠맨십을 지키며 경기에 임하고 있음에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선수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는 관중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도를 넘어선 비난을 남기는 네티즌들로 인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심지어는 선수가 SNS 채널에 직접 ‘등판’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악수 거부’한 이동경 선수 ... 도를 넘은 비난, 엇갈리는 의견
7월 22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이 있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은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펼쳤고, 치열한 접전 끝 뉴질랜드가 1대 0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논란이 된 장면은 경기가 모두 끝나고 카메라에 잡혔다. 뉴질랜드 팀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이동경 선수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이동경 선수는 우드 선수의 손을 툭 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한국 관중 중 일부는 카메라에 담긴 이동경 선수의 모습에 격분하여 이 선수의 SNS에 악플을 남겼다. 이 선수는 2017년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SNS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가장 마지막 게시글에 모욕성 댓글을 남겼다. 이 선수가 군 미필자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입대해서 사회성을 배워오라’는 조롱 섞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동경 선수 SNS 채널을 향한 ‘악플 테러’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일단락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편 선수들과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삼가라고 당부했다는 것. 실제로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대 선수와의 악수, 포옹, 하이파이브 등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메달 및 꽃다발 수여식에서도 선수들이 직접 메달과 꽃다발을 가져가고 있다.
이동경 선수가 조금 더 선수다운 방식으로 상대편 선수를 대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열심히 경기에 임한 선수의 SNS 계정에 부러 찾아가 원색적인 비난을 한 행동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기 어려울 것이다.
펜싱 출전 선수 끝내 ‘등판’하게 만든 네티즌들

28일에는 한국과 독일의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 경기가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끝내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준결승 이후에도 경기에 임한 선수의 태도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일부 네티즌들이 성숙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 문제가 되었다. 독일 선수 막스 하르퉁이 대한민국 김정환 선수를 조롱했다는 것.
김정환과 하르퉁 선수가 세 번째 경기에서 승부를 겨루던 중, 공격 동작을 펼치던 김정환 선수가 넘어지자 하르퉁 선수가 그 모습을 따라하는 모습이 논란이 되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바로 하르퉁 선수의 SNS 계정에 온갖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일부는 선수가 독일 출신이라는 이유로 ‘히틀러’, ‘나치’ 등 모독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을 일축하고자 하르퉁 선수는 SNS에 직접 등장하여 김정환 선수를 향한 댓글을 남겼다. 행동을 따라한 것은 넘어지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하지 않는지 심판에게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며, 조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였다. 그리고 김정환 선수의 훌륭한 플레이를 칭찬하며 축하의 인사까지 남겼다. 이에 김정환 선수 역시 그의 행동을 이해하고, 하르퉁 역시 훌륭한 선수라며 화답하는 댓글을 달았다.
선수들의 스포츠맨십, 함께 존중하고 응원해요
올림픽 아닌 다른 스포츠 경기 기간에도, 선수들의 크고 작은 실책이 있을 때마다 SNS 계정이 악성 댓글로 뒤덮이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행태는 운동선수들의 숭고한 스포츠맨십을 네티즌들이 깎아내리는 것과도 같다. 또한, 전 세계인이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올바른 세계시민의식도 아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5년 만에 개최된 올림픽을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모든 선수들이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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