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의 삶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의 삶

 

선플기자단 3기 정혜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아니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1990년대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199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방콕족(방안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들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고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생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19-39세를 대상으로 ‘외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은둔 청년의 수가 13만 1610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히키코모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일본과 비교하여도 적지 않은 규모이다.

학자들은 핵가족화로 인한 이웃. 친척들과의 단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속한 사회변화, 학력 지상주의에 따른 압박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하지 못하는 데 따르는 심리적 부담감, 갑작스러운 실직, 사교성 없는 내성적인 성격 등 여러 요인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출처_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264285

 

히키코모리, 사회악일 뿐인가?

히키코모리가 되는 시기는 개개인마다 다양하지만 주로 책임감이 부여되는 등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소년부터 젊은 성년들이 히키코모리가 된다. 이때 히키코모리가 된 사람이 사회로 복귀하지 못한 채 중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렇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버린다.

은둔형 외톨이 64명(남자 49명. 여자 15명)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3.98년의 은둔생활을 겪었으며 응답자의 67%는 ‘현재를 벗어나고 싶으며, 장래가 걱정 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80%%는 방에서 인터넷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며, 33%는 부모로부터 폭행이나 폭언을 경험하였다고 밝혔다. TV, SNS 등 각종 매체에서 드러나는 은둔형 외톨이는 자신의 가족에게 폭력적인 경향을 보이거나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참여하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모습을 대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유를 조사하였을 경우 대부분이 성폭행, 폭행, 따돌림과 같은 피해자였으며, 특히 청년들의 은둔은 ‘집단 따돌림’ ‘고등학교 자퇴’ ‘학교 부적응’ ‘친구와 어울리지 못함’ 등 ‘대인관계 및 학교 부적응’을 겪은 경우가 절반 이상(51%)이었다. 이를 보면,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것은 개인의 성격 탓이라기보다는 시대적. 환경적. 사회적인 요인과 가정과 학교 문제 등의 총체적인 하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출처_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264285

 

히키코모리, 어떻게 보아야할까

현재, 은둔형 외톨이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예전보다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된 탓에 제대로 된 실태조사나 대책 마련이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은둔형 외톨이는 다양한 형태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에 대해서 사회는, 우리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최근에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며 ‘고립 청년’이라는 말로 대체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은둔형 외톨이는 정신질환 현상과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혜원 교수는 “일본 학계에서는 대부분 병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경학적 원인인 경우 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약물 효과가 없고 심리적인 원인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리적인 원인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다가올지 모르니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삶에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자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조건적인 부정적인 낙인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갈수록 발전해나가는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생각하도록 개개인의 노력또한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