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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재와 2차피해.. 비난과 엇갈린 반응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7. 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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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재와 2차피해.. 비난과 엇갈린 반응



선플기자단 3기 여수민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연면적 38,000평(127,000㎡)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과 내부 적재물 1,620만 개가 사실상 전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에서도 건물의 70% 이상이 소실됐거나 그 미만이라도 재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로 전소되어 단일 화재 사고로는 전례 없는 규모라 재산 피해 규모가 물류센터 기준 역대 최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가 전소됐다는 가정하에 대략적인 건물 피해액만 795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쿠팡 덕평 물류센터의 피해는 쿠팡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근에 있는 마을의 주민들이 겪는 매연과 가스, 화산재 등의 유해물질 노출, 농작물 경작에 어려움, 마을 생태계 파괴 등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 또한 존재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함께 2차 피해에 대해서도 다뤄보고자 한다.



불안했던 환경과 화재 원인



소방당국의 지난해 물류창고 화재 안전 실태조사 결과


소방당국이 지난해 전국 물류창고 중 3분의 1을 대상으로 한 화재 안전관리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세 곳 중 한 곳꼴로 위반사항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관계부처, 기관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317개 점검반 896명이 소방·건축·전기·가스·산업안전 관련 실태를 종합적으로 조사했지만 조사 대상에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올해 2월에 진행한 자체 화재 안전 점검(종합 정밀점검)에서 모두 277건의 결함이 발견되었다. 지적사항 가운데 감지기 오작동과 고정 지지대 탈락 등 스프링클러 관련이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화 셔터 불량도 26건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화재의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6월 29일, 경찰,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였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된 물류센터 지하 2층을 위주로 감식하여 화재의 원인을 찾고 확산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또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살펴본다고 하였다.



화재로 인한 2차 피해

화재와 함께 솟구친 분진이 10여 km 거리의 이천시청까지 떨어져 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덕평1리의 경우에는 온 마을이 연기로 뒤덮이기도 하였으며 쿠팡 물류센터 500m 거리의 비닐하우스는 우레탄 불티가 날아와 지붕에 지름 15cm의 구멍이 나기도 하였다. 또한, 채소, 화훼 비닐하우스 100여 개 동 곳곳에 분진이 쏟아졌으며 화재 발생 이튿날 내린 비로 분진이 비닐하우스 옆 고랑에 몰려 토양오염도 우려되었다. 화재 현장에서 100m가 채 되지 않는 밭에서 이날 수확한 일부 감자의 경우 초록색을 띠고 잎은 누렇게 됐는데 이 원인은 쿠팡 화재라고 밭 주인이 주장하였다. 150m 떨어진 야산의 양봉장에서는 49개 벌통이 분진 피해를 봐 모든 개체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할 판이라고 하였다. 불이 난 물류센터 1km 정도 떨어진 하천에서는 물고기 2,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 발견되었다.

주민들의 건강 또한 우려된다. 덕평리 주민들은 화재 현장에서 분출된 잔해에 노출된 후로 두통 등의 건강 이상증세를 호소하였다. 덕평1리 이장인 김우영 씨는 “역겨운 냄새에 두통, 그다음에 눈이 아픈 증상이 대부분.. (고령자)가 그런 증상을 자주 보이세요.”라고 말하였다. 연기와 분진이 마을을 뒤덮으며 주민 20여 명이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치료 또한 받은 것이다.



쿠팡, 화재 피해지원센터 운영

쿠팡 측은 화재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사태 수습에 나섰다.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피해지원센터 현장 접수처를 마련하고 상담을 제공하였다. 주민피해지원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이와는 별도로 전용 피해 신고 콜센터를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였다.

임직원들은 덕평리 인근 지역 환경 정화에도 나섰다. 쿠팡 임직원 60여 명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평리 인근 마을을 찾아 마을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분진을 수거하고 도로 및 주차장 등 공공장소, 거주지, 농경지 등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 또한,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평1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아주대학교의료원 건강증진센터와 협력하여 2일과 3일, 5일 총 3일에 걸쳐 출장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검진 결과 또한 우편으로 개별 발송되며,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의료진의 대면 상담을 통해 자세한 내용 또한 안내받을 수 있다고 한다.



쿠팡을 향한 거센 비난... 엇갈린 반응

화재 사건 이후 쿠팡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몰이로 인하여 쿠팡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화재 발상 이후 트위터 등 SNS에서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지난 6월 19일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쿠팡 탈퇴’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트윗이 약 17만 건이 넘으며 실시간 트렌드 1위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쿠팡 없이도 살 수 있다.’, ‘쿠팡 탈퇴’ 인증이나 탈퇴 방법 공유 글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쿠팡의 대표적 배송 정책인 로켓배송 대신 하루 이틀 정도 늦게 배송받아도 타격이 없다는 글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쿠팡의 불매 운동과 함께 더는 로켓배송이 필요하지 않다며 쿠팡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담은 기사에는 약 1,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 중 쿠팡을 옹호하는 댓글이 1,111건이며 그중 76.2%가 로켓배송 중단을 반대했으며, 14.2%는 쿠팡이 창출한 일자리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론하였다. 쿠팡은 2021년 3월 기준 전국에 약 54,000여 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 중으로 국민연금공단 등록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에 달한다. 특히, 2020년에만도 15,000여 명을 채용하며 국내 고용 창출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물론, 쿠팡 측의 과실과 잘못은 존재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재를 조기에 수습하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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