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플 기자단 이가은
어느 날 ‘댓글알바’라는 생소한 명칭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알바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이 무슨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지를 알게 된다면 이것은 마냥 새롭기만 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댓글알바’는 말 그대로 댓글을 적으면 돈을 버는 일이다.
바로 여기서, 이로 인해 댓글이 조작된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자가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후기글을 조작한다고 해보면, 댓글 알바생들이 쓴 후기를 읽고 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사기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때 이 사업자가 더 나쁜 마음을 먹고 경쟁 상품을 비방하는 후기글을 조작한다면, 그 경쟁사는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이렇게 ‘댓글알바’는 인터넷 사회가 더 활발하게 발전하게 되면서 생겨난 새로운 ‘범죄’다.
댓글알바가 왜 우리가 집중 조명할 필요가 있는 범죄인지 그 피해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최근 영화계에서 댓글알바를 사용해 평점, 별점을 테러하는 사건이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69세’라는 영화는 개봉 다음날 ‘평점 테러’를 당해 네이버 네티즌 평점이 2점대였지만 이 상황을 지켜보던 진짜 관객들이 응원의 의미로 높은 평점을 주면서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이때 개봉 초기에 이 영화의 평점이 낮았던 이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악플들과 혹평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영화계 뿐만 아니라 최근 요식업계에서도 댓글이 악용되는 사건들이 번번이 일어나는 중이다. 특히 요식업계에서도 신뢰성으로 유명한 지표인 미슐랜이 최근 뒷거래와 부당한 평점 조작이 있다는 의혹이 생기면서 뒷광고, 댓글알바 이런 문제들이 더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댓글알바 피해에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댓글알바의 문제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너무 쉽고 만연하게 범죄가 이뤄지고 그 피해로 상상 이상의 결과가 야기된다. 범죄의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개입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피해자가 받아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 범죄에 대한 처벌의 강도는 미미하고 가해자들을 다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댓글알바에 개입하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형태의 범죄도 많아지고 있다. 꿀알바라고 광고되어 있는 것을 보고 혹해 개입되었던 사람들이 되려 사기와 다단계 피해를 입는 사건들이 그 예이다.
댓글알바를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냥 검색창에 댓글알바라고 치면 구인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지원하게 되고 그런 점을 이용하여 그들을 사기와 다단계에 유입시키는 범죄들도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댓글알바는 더 이상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되는, 해결이 시급한 사이버 범죄이다. 이 알바로 인해 2차,3차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직도 댓글알바가 접근성이 좋은 꿀알바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적이다.
더 이상 댓글알바는 알바가 아닌 댓글조작 범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심각한 범죄 상황을 인지하여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처벌 제도의 자리잡음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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