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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그들은 누구인가? 왜 악플을 다는가

악플혐오 VS 선플

by 코끼리코라우 2021. 5. 3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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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그들은 누구인가? 왜 악플을 다는가?

대학생 선플기자단 김수민


 악성 댓글을 쓰는 사람들을 악플러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특정 대상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맹목적인 비난을 하며,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로 익명성 뒤에 숨어 폭력을 일삼는다. 쉽게 써진 댓글은 누군가에게 아픈 흔적을 남긴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을 포함해 SNS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은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지금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악플러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악플러들이 죄책감도 없이 악플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낮은 자존감과 높은 열등감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본인의 장점을 내세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단점을 찾는 것이다. 전자보다 후자에 드는 노력이 더 적기에 보통 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높을수록 자신을 높이기보다 타인을 낮추려 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악플러는 타인의 단점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부풀리고 퍼뜨린다.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튄다’는 느낌을 주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뛰어난 외모와 부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에 대해 시기심과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지칭하는 '사람들'은 악플러가 될 확률이 높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관심 욕구 충족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악플은 이를 충족 시켜 준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댓글 쓰기에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숨어있다. 댓글의 호응이 클수록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초등학생 등 저연령층이 댓글을 많이 쓰는 것도 나이의 제약을 벗어나 인정받았다는 성취감을 얻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면에서 살펴 보았을 때, 악플러들도 나쁜 감정을 갖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보다는 댓글을 통해 남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설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이 쓴 악플에 대한 반응을 보고 즐기고 희열을 느끼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평범하거나 남을 칭찬하는 댓글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 거칠거나 자극적인 언어가 사람들의 주의집중 수준을 높이기 때문에 악플러는 안 좋고, 자극적이고, 진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악성 댓글을 작성한다. 악플러들은 자신의 댓글의 조회 수나 공감 개수를 통해 쾌감을 얻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것인지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인정받는다는 것에만 몰두하게 된다. 
 
스트레스 배출구
 
 악플을 다는 행위는 일종의 공격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공격 행위는 대개 좌절을 느꼈을 때 발생하며, 좌절은 어떠한 일이 마음 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생긴다. 즉, 좌절은 스트레스의 일환으로, 이를 느끼면 공격 욕구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인터넷은 언제나,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을 표출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된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악성댓글로 그 스트레스를 풀고자 할 가능성이 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비교적 쉽게 공격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 과격한 표현을 쏘아붙이면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공간이기 때문에 쌓였던 스트레스로 인한 분노를 발산할 희생양을 향해 악플을 다는 것이다. 

악플러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익명성

 다수의 커뮤니티는 닉네임을 사용하게끔 되어있다. 그냥 봤을 때는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악플러들은 이를 활용해 악플을 남긴다. 보통 때는 사회의 규범, 본인의 체면 등을 생각하여 억제하고 있던 본능이 익명성으로 인해 탈 억제되어 과격한 언어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또한, 익명성은 악플러들의 ‘인정 욕구’를 촉진한다. 악플러는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 때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현상도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성향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제로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익명성은 내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동시에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뒤에 숨어서 악플을 쓴다. 

악플러가 악플을 다는 이유에 대해서 왜 알아야 할까?

 악플러는 더 이상 유명 연예인만 노리지 않는다.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의 사용이 늘면서 일반인도 악플러의 공격 대상이 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악플러들의 심리를 알면 그만큼 악플에 대처할 능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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