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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쏘아 올린 불평등에서 벗어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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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코라우 2021. 5. 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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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쏘아 올린 불평등에서 벗어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을 향해

대학생 선플기자단 김나영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되며 빠른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언택트 서비스’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비대면·비접촉을 넘어선 일명 ‘온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결합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의 소통 및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온라인 주문, 재택근무에 따른 화상회의, 원격수업 그리고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 속에서 ‘디지털 격차’라는 사회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비대면 시대 소외된 사람들, 디지털 정보 소외 계층’

 디지털 격차란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정보화 수준에 따라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일컫는 용어이다. 즉, 일상에서 디지털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사람들은 편리함을 누릴 수 있지만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격차에서 끝나지 않고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소외를 발생시킬 수 있기에 매우 심각한 현상으로 간주된다. 

 이와 같은 디지털 격차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일례로, 모바일 티켓 발권으로 역에 일찍 도착하지 않아도 미리 예약한 표로 편하게 갈 수 있게 된 경우를 떠올릴 수 있다. 이제는 굳이 매표소의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요즘 시국에 사람 많은 마트에 갈 필요 없이 배송 어플을 사용하여 장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밖에서 무언가를 먹거나 구매할 때에는 키오스크와 무인 계산기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디지털 정보 소외 계층’이 아닐 때의 이야기이다. 

 디지털 정보 소외 계층에는 고령층, 저소득층, 장애인 그리고 농어민이 해당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이 일반인 대비 64.3%로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았다. 이는 디지털 활용 및 역량 수준, 정보기기의 보유 및 인터넷 상시 접속 가능 여부 등의 디지털 정보 접근 수준을 모두 고려한 결과이다. 내가 쉽고 편하게 이용했던 언택트와 온택트 서비스가 누군가에겐 드높은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교육 격차로 이어진 디지털 격차’

 과연 우리 사회에서 고령층만 디지털 격차로 인한 불편함을 겪고 있을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언택트 교육 환경으로 전환되며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이에 각 가정환경에 따라 다른 디지털 교육 환경이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장 열악한 교육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가정에서의 돌봄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경우엔 스스로 비대면 수업을 듣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미디어문화연구실장에 의하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초등학생 자녀의 원격 수업을 위한 인프라 보유와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수준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어려운 가정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원활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또 원격교육에 따른 학습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촘촘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면···’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발달된 기술의 혜택이 일부에게만 미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정보 및 교육 격차와 이로 인한 소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 제일 먼저, 서울시는 ‘디지털 역량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디지털 배움터를 조성하여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키오스크 체험존을 통해 무인주차장, 기차, 커피전문점, 무인 택배함 등 10가지 연습 시나리오를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을 통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이외에도 ‘유니버셜 디자인’을 활용한 방법도 있다. 이는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를 만들더라도 국문과 영문을 동시에 써주고, 화면과 글자 크기도 이들을 고려해 조정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학교가 멈추게 되면서, 심각한 사안으로 떠올랐던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언택트 교육 환경이 조성되며 취약계층의 아동들은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돌봄 및 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다. 즉,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책임이 훨씬 커진 것이다. 이에 선생님들은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인력에 대한 지원 없이 사회적인 책임을 오롯이 떠안게 되었다. 따라서, 확실한 지원정책과 활발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지역아동센터 차별 해소와 노동 존중을 위한 정책협약’이 맺어졌다. 

‘코로나 19가 쏘아 올린 불평등에서 벗어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을 향해’

 이렇듯 지속적인 관심과 눈높이 교육, 세부적인 지원정책 마련 등을 통해 고령층과 취약 계층이 디지털 문명의 세계로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게 서툰 어르신들을 보면 선뜻 도와드리는 배려심 있는 자세를 함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제는 코로나 19가 쏘아 올린 불평등에서 벗어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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